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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꿀팁

웬만한 알바는 다 해 본 20대 후반 여자사람의 비교분석 3탄

마지막 포스팅인만큼 가장 힘들었던 극한알바에 대해서 포스팅 해 보려고 합니다. 다음의 알바를 할 때는 정말 마음가짐 단단히 하시고 일하시길 바랍니다. 글을 작성하기도 전에 눈물이 나려고 할 정도입니다.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힘든 경험이었으며 현재 하고 있는 일에 충실하게끔 저를 채찍질하는 원동력입니다.

 

 

화장품제조공장
 완전히 ‘헬’입니다. 총 5일을 근무하였는데요. 마음같아서는 하루만 일하고 그만두고 싶었지만 인력사무소에서 말하길 최소 근무기간으로 3일은 일을 해야 급여가 지급된다고 하길래 이를 악 물고 버텼습니다. 솔직히 제 기준에서는 법에 어긋난다고 생각합니다. 기준근로시간 이상을 일을 하여서 이의를 제기할 수도 있는 부분이었으나 당시 제 상황이 많이 힘들어서 그러진 못했습니다. 보통 공장을 간다고 하면 돈을 많이 벌 것이라고 생각하시는데 따지고 보면 최저시급입니다. 주휴수당, 상여금이 급여에 붙어 나와야 꽤 많은 돈을 쥘 수 있는데 한 달 만근을 해야 받을 수 있습니다. 들어가고 나가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보아 주휴수당과 상여금을 제대로 받는 사람은 그리 많을 것 같지 않습니다. 어디로 일을 하러 가든지 간에 텃세는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 있지만 공장과 택배상하차가 최고라고 보시면 됩니다. 화장품제조공장 특성상 여자들이 대부분입니다. 섬세한 작업이 요구되기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남자들도 간간히 보였는데 무거운 물건이나 완제품 및 원재료를 운반하는 일을 주로 하고 택배 쪽에서도 일하시는 분들이 꽤 보였습니다. 모집공고에는 앉아서 하는 단순작업이라고 기재되어 있었으나 막상 가보니 빈 자리에 채워 넣어지기 바빴습니다. 장기근무자는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오래근무 하신 분이 몇 달 정도인데 그 기간을 기준으로 선배, 후배를 나누어 기싸움이 장난이 아닙니다. 저는 묵묵히 제 일만 하였는데 그 사이에서 정말 힘들었습니다. 화장실을 마음대로 가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오전, 오후 각 15분 쉬는 시간이 주어지는데 이마저도 눈치가 보여 제대로 쉬지 못합니다. 보통 6명 단위로 일을 하는데 제가 인간컨베이어벨트의 시작이라 일을 안 하면 다음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구조라 절대로 쉴 수 없습니다. 수명이 단축되는 기분이 들 정도로 정말 업무 강도가 높았습니다. 물론 업무가 육체적, 정신적으로 맞으시는 분들도 계실겁니다. 어디까지나 저의 주관적인 체험기이니 양해부탁드립니다.

 

주류라벨부착알바
 친구와 딱 하루 주류공장에 다녀왔습니다. 보통 공장이 수도권에서 떨어져 있습니다. 여느 공장처럼 픽업장소가 몇 군데 있고 한 시간 정도를 달려 공장에 내려줍니다. 먼 곳이기 때문에 도망갈래야 갈 수가 없습니다. 일은 정말 칼 같이 시작합니다. 맥주에 단순히 라벨만 붙인다고 해서 쉬운 작업일 거라고 생각하고 갔더니 맥주시즌이 아니라 다양한 크기의 와인에 라벨을 붙이는 작업을 하였습니다. 한 손으로 들기에 너무 무거웠으며 오래 일 하면 양 쪽의 근육이 눈에 띄게 차이가 날 것 같았습니다. 친구끼리 같이 온 사람들은 이야기 하거나 작업에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멀리 떨어져 앉게 합니다. 손이 느려 작업이 더딘 것을 절대 봐주지 않고, 심지어 어떤 여자분께는 대놓고 면박을 주며 집에 가라고 하시더군요. 안쓰러웠습니다. 손이 빠른 것을 다행이라고 여겨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여기도 다른 공장과 마찬가지로 팀이 꾸려져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 명이 박스를 접고, 옆으로 옮겨주면 주류를 담고, 그 옆에서는 같이 나갈 사은품을 분류하고, 그 옆은 또 담고, 최종적으로 옮겨주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인간컨베이어 시스템입니다. 오전15분, 오후15분의 쉬는 시간이 끝이며 이 곳도 1분 1초를 쪼개서 씁니다. 중간에 화장실 절대 못갑니다. 혹시 몰라서 장갑을 갖고 갔는데 안 가지고 갔으면 손 다 베일 뻔 했습니다. 혹시 가실 일 있으시면 장갑은 필히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손바닥쪽에 고무로 된 장갑이 좋습니다. 같이 간 친구가 장갑을 안 가져와서 왼 쪽을 빌려 주어 뒤집어서 오른쪽에 꼈는데 장갑 다 찢어져서 버렸습니다. 공장이나 택배상하차 알바를 하러 가면 괜히 파스값을 벌러 간다는 말이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런 공장의 경우 사람들이 기피하기 때문에 당일에 급여를 지급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시급으로 따지면 최저시급인데 업무 강도로 봐서는 세 배정도는 주어야 할 것 같습니다. 집에 도착하여 너무 화가 나고 힘이 들어서 치킨 한 마리 시켜 먹고 누워서 쉬는데 저도 모르게 머리를 대자마자 기절해서 잠이 들었습니다. 한 달이 지나서도 또 일을 하러 올 수는 없는지 계속 연락이 와 차단하였습니다. 급하게 현금이 필요한 분이 아니라면 정말 비추입니다.

 

설거지알바
 제 친구는 사람을 상대하는 알바가 너무 힘들고 질린다면서 식당 설거지 알바를 하였는데요. 사람 상대하는 스트레스는 없었으나 그릇이 너무 무거워 손목이 그렇게 아팠다고 합니다. 서서 무거운 것을 들어가며 설거지를 하다보니 허리도 아프고 주부습진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가게도 봐 가면서 알바를 구하시길 바랍니다.

마트판촉알바
 창업을 하고 정리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고정적인 일을 하기엔 무리가 있는 시절에 마트판촉알바를 한 적이 있습니다. 대학생 때 알았더라면 조금 더 풍요로운 생활을 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일은 주로 사람이 가장 많은 목,금,토,일에 합니다. 학교 다니면서 했으면 딱이었을 것 같습니다. 우선 페이가 경력에 따라 조금 다릅니다. 기본적으로 일에 9시간 일하고 1시간 식사시간, 30분 식사시간을 자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일하는 시간은 7시간 조금 넘는 시간입니다. 경력에 따라서 페이를 조절가능하니 말 한마디만 더 보태면 조금 더 높은 페이를 받을 수도 있으며 저는 하루에 9만원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소득세 3.3%만 떼고 급여로 지급받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저는 주로 주류판촉, 초콜렛, 과자, 탄산수 등을 판매하였습니다. 2주 연속으로 일을 했을 때는 100만원 조금 넘게 받았으니 학생 때 할 수 있는 알바로 쏠쏠하며 추천합니다. 지인 중에는 어짜피 중소기업 들어가서 150만원 받나 편하게 마트에서 일하나 비슷하다며 주기적으로 행사를 뛰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우선 주류판촉입니다. 정말 시중에 판매하는 웬만한 주류는 다 판촉해 본 것 같습니다. 주류는 고정사원이 있는데요. 제발 텃세 좀 부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솔직히 너무 유치하고 보기에도 좋지 않습니다. 다 먹고살자고 하는 일인데 서로 좋게 좋게 일했으면 좋겠습니다. 매일 판매수량, 시음량, 시음컵갯수 등을 매니저한테 보고해야합니다. 출퇴근은 카톡으로 보고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나를 관리, 감독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꿀이지만 해당 마트 직원이 어디선가 보고있을지 모르기에 항상 조심하긴 해야 합니다. 본사 직원이 나와 제대로 판촉을 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마트에서 이렇게나 많이 시음 및 시식을 하는지는 정말 몰랐습니다. 때로는 벅찰 때도 있었지만 급여 지급도 빠른 편이고 페이가 세서 매력적인 알바입니다. 개인적으로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양재 코스트코’는 비추입니다. 저는 코스트코 양재점이 전세계 매출 1위인 줄 몰랐습니다. 2주연속 13일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3명이서 과자를 판매하였는데요. 전쟁나서 생필품을 사러 왔나 싶을 정도로 사람이 정말 많고 더군다나 남녀노소 좋아하는 과자시식행사를 진행하다보니 봉지를 뜯자마자 여기저기서 손이 달려들어 과자를 집어갑니다..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그만큼 시식양도, 판매량도 어마어마하지만 페이대비 업무 강도가 높아 별로입니다. 이 외에도 다른 시식알바도 있긴 하지만 기본 페이 7만원은 받고 일하시길 바랍니다.

박람회알바
저는 무역학과를 졸업하여 학교 내의 프로그램을 통해서나 아르바이트로 박람회에서 판매한 경험이 꽤 많습니다. 국내외 전시회에서 다 일을 해 봤는데요. 국내에서는 킨텍스, 코엑스, 세텍, AT센터, 용산 등의 전시회에서 개최된 베이비페어에서 주로 알바를 했습니다. 박람회는 주로 오전10시부터 오후6시까지 진행되며 목,금,토,일요일에 개최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박람회 전에 평일 중 하루를 정하여 업체 제품교육이 정해져 있는 업체도 있습니다. 물론 교육페이는 3만원정도 주기야 하지만 왔다갔다 교통비에 시간까지 고려하면 그리 합리적이지는 않습니다. 페이도 하루에 6만원이 기본이며 많이 주면 8만원정도입니다. 화장실은 눈치보고 다녀올 수는 있지만 하루 종일 서서 판촉을 해야 하기 때문에 다리도 터질 듯이 아프고 무릎이 시리기도 했습니다. 목도 아픕니다. 점심식사는 주로 도시락을 시켜주는데 2-30분 정도 먹고 오는 것이 전부입니다. 단기에 돈을 벌기에는 좋은 알바이긴 하지만 그만큼 힘이 들기도 하다는 것을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쭉 3탄까지 써보니 열심히 살아온 제 스스로가 대견하기도 하면서 한 편으로는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누구보다 당당하고 떳떳하게 열심히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고 싶습니다. 물론 알바를 한다는 것은 직장이 아니기 때문에 일을 할 때 책임감이 많이 동반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만두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일한 대가에 대해서 돈을 받고 일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맡은 일에 책임감을 가지고 일하시길 바랍니다. 다 돌아옵니다. 특히 대학생 분들은 방학에만 잠깐 일을 하고 싶은데 보통 장기 근무자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점주에게 너무 솔직하게 말할 것은 없습니다. 휴학을 할 것이라고 하거나 재학 중에도 시간을 조정해 주면 다닐 수 있다고 어필하는 것도 좋습니다. 내가 그만두어도 일할 사람은 금방 구할 수 있지만 다니는 동안에는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최소한의 책임감은 가지고 일을 하시길 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17/11/27 - 웬만한 알바는 다 해 본 20대후반 여자사람의 비교분석 1탄

2017/11/28 - 웬만한 알바는 다 해 본 20대 후반 여자사람의 비교분석 2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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